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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이슈들

한타바이러스, 신증후군 출혈열의 원인, 그리고 육군 용사의 사망

한타바이러스, 신증후군 출혈열의 원인, 그리고 육군 용사의 사망

근래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철원 일대의 국군 장병이 제초작업을 하던 중 한타바이러스에 의한 신증후군출혈열로 사망하는 사건이었습니다. 한타바이러스는 풀숲의 설치류의 배설물을 매개로 하여 퍼지는 감염원으로 신증후군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입니다. 

 

‘제초작업’ 육군 일병, 고열 끝에 숨져…한타바이러스 감염 추정

강원도 철원의 한 육군 부대에서 제초 작업을 했던 병사 1명이 고열 증세를 보이다가 숨졌다. 26일 육군에 따르면, 6사단 소속 일병 A 씨는 지난 11일과 12일 양일 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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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는 대증치료 외에 치료법이 딱히 없고, 백신은 있지만 실효성은 아직 의심받는 상태입니다. 육군에서도 용사들 전원을 대상으로 한타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나 100% 예방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본 글은 한타바이러스에 대하여 증상, 치료, 예방 등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타바이러스, 신증후군출혈열의 원인

한타바이러스(hantavirus)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Dobrava, Hantann virus, Seoul virus, Puumala virus와 같은 종류들이 신증후군출혈열을 일으킵니다. 그중 Dobrava, Hantann virus에 의한 신증후군출혈열일 경우 증상이 더 심할 수 있습니다. 

이름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Hantann virus, Seoul virus는 우리나라의 지명을 따온 것입니다. 한탄바이러스(Hantann virus)는 6.25 전쟁 당시 휴전선을 근처로 하여 고열과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생겨났고, 그것을 연구한 고려대학교 이호왕 박사님께서 이를 발견하여 한탄강, 서울의 이름을 따서 바이러스를 명명하셨다고 합니다.

매개체로는 설치류의 배설물이 건조되어 공기중에 퍼지면서 전파됩니다.

한타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 법정감염병 3급으로 분류되는 감염원으로 발견 시 보건소에 신고해야하는 사항 중 하나입니다.


2. 신증후군출혈열(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HFRS)이란?

신증후군출혈열이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집쥐, 등줄쥐)의 소변, 태변, 타액 등의 분비물이 건조되어 먼지 등과 함께 공기 중에 부유하여 떠돌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한타바이러스의 감염 경로

주로 풀숲에 설취류의 배설물이 있다보니 풀숲에서 일하는 고령의 농민들, 군인들에게 자주 이환됩니다. 시기는 5-7개월의 소유행, 10-12월의 대유행으로 1년에 두번 정도 호발하는 시기를 갖습니다. 

잠복기는 2주이며 발생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2017년 2018년 2019년
육군 14 10 12
민간 531 485 399

심해지면 신부전에 이르는 질환으로 치사율이 5%에 이르기도 합니다.

 

 


3. 신증후군출혈열의 증상이란 무엇인가?

신증후군출혈열의 증상은 이환된 후 시기에 따라 양상이 다릅니다. 내과 교과서인 해리슨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발열기, 초기 3-4일 : 발열, 안면홍조, 결막충혈, 근육통증, 점상출혈, 단백뇨 등
  2. 저혈압기, 이후 48시간 : 구토, 섬망, 복통, 쇼크 등
  3. 핍뇨기, 이후 3-10일 : 핍뇨, 고혈압, 신부전, 대사성 산증 등
  4. 이뇨기
  5. 회복기, 이후 1-3개월

4. 신증후군출열혈에 걸렸을 때 치료는?

신증후군출혈열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법은 현재 없는 상태입니다. 질병의 각 시기에 따른 대증치료가 주된 치료이며 적절한 치료 시 대부분 완치됩니다. 신부전에 이를 경우 집중적으로 내과적 치료를 받아야 겠습니다.

심한 경우 질병 첫 4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인 ribavirin 정맥 주사를 적용했을 때 예후가 좋아졌다는 보고도 있습니다만 아직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5. 한타바이러스 백신

한타바이러스 백신은 한타박스라고 있으나 효능에 대해 논란이 많습니다. 백신은 쉽게 얘기하여 바이러스의 일부를 체내에 주입하여 항체생성을 유도하는 물질입니다. 그러나 한타바이러스 백신은 항체생성률이 낮은편입니다.

 

[팩트체크K] “백신 맞고도 숨진 병사”…하루 전 백신, 효과 있나?

오늘(26일) 오전 포털사이트 급상승 검색어 상위에 '한타바이러스'가 올랐습니다. 이달 초 강원도 철원의 한 군부대에서 제초 작업을 하던 A일병이 한타바이러스 의심증세로 숨졌다는 사실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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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에서도 백신의 효용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보통 백신은 0,1,13개월 차에 걸쳐 총 3회 백신을 접종하게 되는데 러프하게 보았을 때 2차 접종 이후 항체생성률은 50%가 채 안되고, 3차 접종 시기 즈음에는 항체보유율이 10% 가량으로 높지가 않습니다. 효용면에서 논란이 제기 될 수 있지만 현재 별다른 치료법이 없고 다른 대안이 없어 사용 중인 백신입니다.

한타박스 항체생성률, 출처 : 식품안전의약처

정확한 효능 관련해서는 식약처의 한타박스를 찾아보시면 되겠습니다. 

올해들어 군인을 대상으로 하여 녹십자사에서 나온 한타박스를 3회 접종하고 있으며 시골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여 지자체에서도 무료로 접종해주고 있다하니 관련된 분들이 있다면 알려주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관련 사건 이후 한타바이러스 관련주인 녹십자, 이글벳, 우진비앤지, 체시스, 제일바이오 등 주가가 오르내리는 헤프닝도 있었습니다. 


6. 한타바이러스의 예방 

예방 방법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한타박스를 통한 예방접종 시행, 풀숲에서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 풀밭에 들어갈 때 마스크 착용 및 팔다리 노출이 안되게 복장을 착용하고, 풀숲에 눕거나 하는 행동을 삼가야 합니다.

군대의 경우 훈련 전 방역 및 소독을 필히 하고, 제초 활동, 쥐가 활동하는 곳에 물청소를 실시하여 미리 예방활동을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 한타바이러스 및 신증후군 출혈열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궁금한 점은 언제든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