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 수지 (trigger finger), 손가락이 딸깍거리는 느낌이 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을 움직일 때 딸깍딸깍거리는 느낌이 난다며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방아쇠 손가락이란 굽힌 손가락을 필 때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저항감이 느껴지다가 어느 순간 저항감이 없어지는 느낌을 호소하는 질환입니다. 통증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심한 경우 관절에 강직이 생겨 굽힌 상태 혹은 펴진 상태에서 잘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손을 많이 쓰는 분들에게 생기며 아침에 주로 증상이 발생합니다. 성인은 중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소아는 주로 엄지에서 발생합니다.
본 글은 방아쇠 수지에 관한 증상, 치료 등을 소아, 성인으로 나눠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방아쇠 수지 (trigger finger in adult)
45세 이상에서 호발하며 3,4번째 손가락에 주로 생깁니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중년에 여성에게 다수 호발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방아쇠 수지란 단어는 굽혀진 손가락을 필 때 손가락을 펴는 건이 활차에 걸려 펴지지 않다가 더 큰 힘이 작용하면서 저항이 풀리며 갑자기 툭하는 느낌과 함께 움직임이 용이해지면서 펴지는 마치 방아쇠 격발과 비슷한 상황이기에 명명되었습니다.
손가락의 '활차'와 '건'에 문제가 생겨서 이런 증상이 발생하는 것인데, 각각 무엇인지 그림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위 사진은 손가락 뼈, 활차, 건을 모식하여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건(tendon)은 활차(pulley) 밑을 주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염증으로 인해 건(tendon)이 비후되면 좁은 공간의 활차 공간을 지나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방아쇠 수지의 원인입니다.
위 그림은 비후된 건이 활차 밑으로 지나가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을 모식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 손가락이 방아쇠 수지 증상을 보이면 류마티스 관절염(RA, rhumatoid arthritis)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방아쇠 수지의 발생과 관련이 깊은 질환으로는 당뇨병, 아밀로이드증(amyloidosis) 등이 있습니다.
진단은 손가락이 펴질 때의 딸깍거리는 소리, 활차 부위의 통증, 비후, 건내 결절의 촉지 등으로 이뤄지며 전형적인 증상으로 인해 진단이 어렵진 않습니다. 증상이 너무 심해지는 경우 손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 이르러 펴지지 않는 지경이 되는데, 이 때 관절 자체의 굴곡 구축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는 해당 손가락의 사용을 자제하고, 소염제, 물리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가시적인 효과가 크게 있지 않아 스테로이드 주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는 간편하고 단기적 치료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수술은 다음과 같은 경우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스테로이드 주사 방법으로 효과가 없을 때
-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 잠김이나 구축이 있는 경우
- 여러 수지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병 등이 동반된 경우
수술은 손바닥 손금을 따라 횡으로 피부 절개하여 A1 활차에 접근하고 이 활차를 종으로 절개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피부 절개 없이 경피적으로 A1 활차를 절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접근 시 손가락 신경 및 혈관이 손상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수술적 치료에 관해 와닿지 않으실 수 있어 관련 영상을 찾아 보았습니다. 영상 후반에 수술에 관한 대략적인 흐름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재훈 교수님의 명의 영상입니다.
2. 소아 방아쇠 수지(pediatric trigger finger, thumb)
소아 방아쇠 수지 (pediatric trigger finger, thumb)도 생길 수 있는데, 어른들처럼 딸깍거린다라며 내원하지 않으며 주로 엄지가 펴지지 않는 것을 증상으로 내원합니다.
이는 위 사진에서 보듯 엄지를 펴는 근육인 FPL(flexor pollisis lougus)의 협착성 건막염으로 인해 엄지손가락이 펴지지 않는 증상이 생기고 그로 인한 굴곡구축(flexion deformity)이 원인이 되겠습니다.
엄지에 생긴 소아 방아쇠 수지는 3/4 이내로 5년 내에 자연스레 증상이 없어질 수 있으므로 5세 정도까지 기다려 보다가 증상이 계속 남아 있다면 소아 정형외과에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수술은 5세 이후에 결정해도 예후가 좋습니다.
손가락에 생긴 소아 방아쇠 수지는 6-12개월 간 관찰하다가 호전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권장할 수 있습니다.
이상 간단하게 방아쇠 수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궁금하신 부분, 피드백은 언제든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근골격 질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회화 건염(calcific tendinitis), 어깨 관절 통증의 원인 중 하나에 대해 알아보자. (0) | 2020.08.07 |
---|---|
오십견 (frozen shoulder, 유착성 관절낭염, adhesive capsulitis), 증상, 진단, 치료, 스트레칭 운동법에 대하여. (0) | 2020.08.06 |
테니스 엘보 (Tennis elbow), 외측 상과염(lateral epicondylitis)으로 인한 팔꿈치 통증 (0) | 2020.08.04 |
손목 터널 증후군 (carpal tunnel syndrome) 치료, 수술 방법 및 관리에 대하여 (0) | 2020.08.03 |
손목 터널 증후군 (carpal tunnel syndrome)의 증상과 진단에 대하여 알아보자. (0) | 2020.08.03 |